관리자 님의 글입니다.

내 가족처럼(김영주, 센터 보조사)

2020-10-12 16:57:41, view [55]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style="table-layout:fixed;"><col width=100%></col><tr><td valign=top class=list_han>                                                  내 가족처럼 
 
                                                                                    김영주(센터 보조사) 
 
  사랑하는 신랑을 주님의 곁으로 먼저 보낸 후, 남은 생애는 주님의 사명을 다하겠노라 했던 언약을 지키기 위해 호스피스전문보조사로 입사한 지 벌써 3년 9개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3년 9개월을 좋은 말과 행동, 그리고 사랑으로 환우와 가족들께 최선을 다했나 스스로 반문을 해보면 선뜻 ‘예.’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병동의 최전방에서 사역하는 호스피스전문보조사에겐 은혜로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가장 힘든 상황 가운데에 계시는 말기 환우와 가족들과의 언어적인 소통과 감정의 교감을 포함한 소통의 문제는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나름대로 고민 해결을 위해 관련 서적도 읽어보고, 소통 전문가들의 강연도 들어보는 
노력을 하던 중, 직원직무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직원직무교육은 ‘영성 사역자로서 마음가짐과 역할’이 주제였습니다. 강의를 통해 우리는 모두 영성 사역자로서 늘 말씀과 기도를 기초로 해야 하며, 호스피스는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우가 존엄하고 행복하게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전인적 보살핌을 제공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 
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직원직무교육 프로그램은, 병동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역할극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역할극에서 서로 다른 입장이 되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역지사지를 느끼고, 자칫 견해차로 소홀해질 수 있는 작은 감정 하나하나까지도 느낄 수 있어 환우와 그 가족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호스피스전문보조사로서 수원기독호스피스에 입원하신 환우와 가족들을 내 가족처럼 섬기겠노라 다짐했던 첫 마음을 다시금 깨우쳐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조사가 아닌, 먼저 신랑을 떠나보낸 가족의 마음을 가지고 ‘사별 상실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오늘의 교육을 통해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 수원기독호스피스도 과거에 매이거나 타성에 젖어 미래를 놓치지 않기를 두손 모아 하나님께 기도해 봅니다.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 비전을 이루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저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동행의 첫 발자국을 디뎌봅니다. 
 
  다음 직원직무교육은 어떤 깨우침을 주는 기회의 장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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