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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지상강좌 –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는 누구인가?(2)❚

2018-06-17 20:01:06, view [908]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style="table-layout:fixed;"><col width=100%></col><tr><td valign=top class=list_han> ❚호스피스 지상강좌 –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는 누구인가?(2)❚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의 역할 
 
김도봉 목사(효산의료재단 샘병원 전인치유교육원) 
 
 
■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 대한 이해 
  호스피스에 헌신하던 여러 사람과 기관이 보건복지부의 암관리법 사업으로 제도적, 경제적 지원과 연결되면서 자부심이 높아지고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필수인력이라고 분류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여준다고 도우미제도가 생기며 성직자와 자원봉사자의 정체성이나 역할이 위축되었습니다. 
 
  더욱이 2016년 2월 3일 제정된 법률 제14013호,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 연명의료결정법)을 2017년 8월 4일부터 시행함으로 성직자와 자원봉사자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과도기입니다. 
 
  “호스피스ㆍ완화의료란 「말기환자」 또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를 말한다.”라고 정의합니다. 
 
  “「말기환자」란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 간경화, 그 밖에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질환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질환에 대하여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의 가능성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되어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절차와 기준에 따라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1명으로부터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은 환자를 말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임종과정」이란 회생의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아니하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임박한 상태를 말한다.”는 내용도 꼭 알아야 합니다. 
 
  자원봉사자가 만나는 환자와 가족은 위의 정의와 설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적극적인 치료에서 완화의료적인 돌봄으로 전환됩니다. 자연히 의료보다는 가족이나 관계적인 돌봄이 더 필요한 시간이지만 통증 조절이나 증상조절을 위해서는 의료적 돌봄이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관계적 돌봄과 의료적 증상조절 두 가지가 병립할 수 있도록 봉사자들은 호스피스 기본교육에 충실히 참석하여 다양한 의료 과정에 대한 정보와 대인관계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론교육을 수료한 후에는 일주일에 4시간 정도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됩니다. 꾸준히 봉사한다면 1년 남짓한 시간에 200시간을 채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봉사하는 시간은 봉사하는 기관 사회복지사의 안내를 따라 봉사시간을 정부 시스템에 올리도록 합니다. 200시간의 봉사시간이 확인되면 한국호스피스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한 후 인증봉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호스피스협회는 1년에 봄과 가을에 세미나를 개최하여 호스피스 관련자들의 계속 교육과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인증봉사자 질적 관리를 위해 5년마다 재인증 제도를 만들어 지속적인 질 향상을 도모합니다. 협회 산하 여러 기관에는 3000시간 이상 봉사한 분들도 있습니다. 
 
■ 봉사 영역과 봉사자의 자세 
  그러면 봉사자는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요? 저는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신뢰구축 
 호스피스 현장에서 봉사자의 역할은 환자와 가족이 오랜 투병 생활 때문에 단절된 사회성을 재구축하는 것입니다. 봉사자는 환자와 가족에게 낯선 방문객에서 손과 발을 도구로 좋은 이웃이 됩니다. 환자와 가족이 서서히 마음을 열고 봉사자의 도움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기다림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상태가 늘 변화하기 때문에 봉사자와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다 하더라도 방문하는 그 날의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당일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양한 봉사자들이 요일별로 방문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들에게 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한지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할 수 있다면 말을 적게 하고 손과 발로 섬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둘째, 공감 동행 
 환자와 좋은 신뢰 관계가 형성되었다면, 적절한 질문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경청해야 합니다. 환자와 가족의 말을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는 비언어적인 부분(표정, 신음, 손과 발의 움직임, 몸을 뒤트는 일 등)을 관찰하고 봉사자가 머무는 시간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때 짐작(추측)하지 말고 지금 상태는 어떤지 대화를 통해 시간을 정하면 좋습니다. 
 
 어떤 때는 환자와 가족이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적절하게 조절하여 환자나 가족이 피로하지 않도록 하며, 주변에 불편을 끼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의미공유 
 봉사자는 환자와 가족에게 관계적이고 사회적으로 좋은 이웃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접촉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맘과 영을 여는 돌봄을 제공해야 합니다. 많은 정보를 듣는 것보다는 중요한 정보에 대해 환자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깨달음과 현실 적용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적절한 질문으로 내면 성찰과 영적 가치로 연결하는 중간자가 되어야 합니다. 
 
■ 자원봉사에서 전문봉사자로 성장 
  자원봉사자의 경력이 늘어나면 환자와 가족, 팀에서의 일도 중요하지만, 동료 봉사자를 서로 돌아보고 배려해야 합니다. 팀의 구성원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소속감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봉사자들끼리 결속을 증진시킵니다. 팀의 구성이 잘 되었다면 이 상태에서 안주하지 않고 봉사자가 자신의 은사와 연결되는 특별한 분야에 관심과 전문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사회적 돌봄, 영적 돌봄, 사별자 가족 돌봄 등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많은 사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흘려보내지 말고 자료화한다면, 다른 호스피스센터와 공유할 수 있는 강사급 자원봉사자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봉사자가 되는 길은, 
 
 첫째, 훈련된 조력자(Trained helper)로서 
  환자의 두려움과 다양한 심리 기제를 이해하고 경청과 공감을 하며 환자와 가족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경험과 지식을 갖추는 것입니다. 
 
 둘째, 문제해결의 조언자(Problem-solving navigator)는 
  환우와 가족이 다양한 과정에 대처하는 조언 및 사회보장 제도에 대해서도 이해와 숙련된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사회복지사의 영역과 중복되거나 혼선을 주는 일은 조심해야 합니다. 
 
  셋째, 임상경험을 가진 동반자(Experienced mentor)는 
  다양한 인생의 경험과 가족관계, 대 사회적인 관계, 호스피스 현장에서 만나고 기억하는 경험의 축적으로 자신의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3회로 연결됩니다) 
 
 
 
   (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는 누구인가? ’7회에 걸쳐 연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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