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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지상강좌 –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는 누구인가?(5)❚

2018-09-12 11:21:07, view [469]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style="table-layout:fixed;"><col width=100%></col><tr><td valign=top class=list_han>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김도봉 목사(효산의료재단 샘병원 전인치유교육원) 
 
 
 
  손과 발로 다가가기 
 
  환우와 가족에게 다가서는 것은 ‘나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그럴싸한 언어’인 것 같지만, 실상은 봉사를 위한 발과 손입니다. 말보다는 행동, 이론보다는 현장입니다. 환우와 가족에게 가장 적절한 필요에 응답하는 것이 관계 형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환우와 가족의 필요를 확실히 아는 것은 혼자의 짐작이나 추측보다는 호스피스 담당자로부터 충분한 정보와 섬김의 내용을 설명 듣고, 팀을 이루어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명을 듣고 갔다 하더라도 시행하려는 일이 환우와 가족에게 지금 꼭 필요한지 현장 확인이 필요합니다. 
   
 눈과 귀로 공감 동행 
 
  어떤 환우는 언어소통이 힘듭니다. 신체적으로도 약하지만, 마음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분노, 부정, 우울, 협상, 수용 등의 단계가 순차적으로도 오기도 하고 순서 없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지난번의 만남에서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하더라도 오늘 기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환우들의 상태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자주 나타납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봉사자는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언어적 소통보다는 눈으로 관찰한 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찰과 판단을 신중하게 했더라도 봉사의 계획과 가능성을 보호자에게 조심스럽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봉사자의 돌봄 대상은 환우와 보호자를 포함합니다. 
 
 맘과 영을 여는 의미공유 
 
  육체적·사회적 돌봄과 함께 마음과 영을 돌보는 것이 호스피스의 장점입니다. 표면을 넘어 이면을 살펴야 합니다. 어머니의 태에서 태어나 이 세상을 살다가 임종을 지키는 호스피스 팀과 가족이 엮은 사랑의 두레박에 품어져 본향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몸은 땅에 놓고 가지만, 마음과 영은 잘 단장하여 본향에서 다시 깨어날 때 감사, 기쁨, 평화가 양수 터지듯 새 생명을 챙기는 과정입니다. 봉사자가 하는 일이 다 소중하지만, 환우에게 목욕 봉사를 할 때가 맘과 영을 챙기는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의 것은 다 벗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성결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중한 순간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녀를 목욕시킬 때 드리는 기도문을 곁들이면 아름다울 것 같아 “목욕봉사자의 기도문”으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1. 머리를 감기면서, “하나님, 환우의 머릿속에 주님의 생각으로 가득 차게 하소서” 
    2. 얼굴을 닦으면서, “이 환우가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의 소망을 갖고 숨 쉬게 하소서” 
    3. 입안을 닦으면서, “이 환우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감사의 말이 되게 하소서” 
    4. 손을 닦아주면서, “이 환우의 손은 기도하는 손이요, 상급을 받는 손이 되게 하소서” 
    5. 가슴을 씻기면서, “이 환우의 가슴에는 주변 사람을 위한 사랑을 품게 하소서” 
    6. 복부를 씻기면서, “이 환우의 몸, 모든 기관에 통증이 없고 안정이 깃들게 하소서” 
    7. 성기를 씻기면서, “이 환우가 수치를 느끼지 않고 모든 짐을 내려놓게 하소서” 
    8. 다리를 씻기면서, “지난날을 정리하고 주님의 나라를 향해 걷는 다리가 되게 하소서” 
    9. 둔부를 씻기면서, “원망하는 자리에 앉지 않고 하나님이 도우시는 자리에 되게 하소서” 
   10. 등허리를 씻기면서, “보이는 가족만 의지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기대게 하소서” 
         
  환우와 가족의 이야기는 많이 듣되 정성으로 듣고 적절한 말을 적게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환우와 가족의 표면을 넘어 안쪽의 생각과 느낌을 교류해야 영적인 돌봄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깊은 신뢰와 공감 동행을 이루는 것은 봉사자의 말이 아닌 손과 발입니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로마서 10:15] 
 
말보다 발이 앞서는 새로운 시도, 여러분의 몫입니다. 
                                                                                                (6회로 연결됩니다)</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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