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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지상강좌 –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는 누구인가?(7)❚

2018-11-13 17:39:39, view [393]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style="table-layout:fixed;"><col width=100%></col><tr><td valign=top class=list_han>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서 봉사자가 나누는 영적 돌봄 
 
                                                                      김도봉 목사(효산의료재단 샘병원 전인치유교육원) 
 
▒ 보편적인 경험을 전문화하기 
 
  봉사자의 돌봄은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돌봄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다학제 팀과 환우의 마지막 시간을 다루는 막중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봉사자의 할 일과 태도를 요약하기 위해 엄지(정보), 검지(의료), 중지(심리), 약지(사회), 소지(영성) 다섯 손가락 안에 넣어 익혀보죠. 
 
  1) 엄지손가락 
  환우의 정보가 돌봄의 기초입니다. 환우와 가족의 삶에서 가진 긍정과 부정의 경험과 기억을 정리 정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엄지에 넣어두려는 것은 환우와 가족의 사실적 정보가 으뜸이기 때문입니다. 
 
  2) 집게손가락 
  환우는 통증과 불편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대화나 관계, 의미와 목적을 다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며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입원형과 가정형 모두 의료에 대한 처치가 연결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의료를 검지에 넣으려는 것은 손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3) 가운뎃손가락 
  신체적 돌봄이 안정되면, 환우와 가족의 참여 의지와 태도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이런 힘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환우와 가족이 주체가 되어 존재감을 강화하는 과정에 봉사자가 동행하는 조연 역할을 해야 합니다. 환우와 가족이 정서적, 심리적 강화되는 대화법과 관계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손가락 중에 가운데 있고 가장 긴 손가락이 주는 상징은 환우 중심의 돌봄을 이루자는 의미입니다. 
 
  4) 네번째 손가락 
  마음의 돌봄이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환우와 가족의 실제적 필요를 지원(지지)하는 것으로 원활해집니다. 조건 없는 봉사를 통해 환우와 가족이 사회적 안전망 안에서 돌봄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면 최고 가치가 발생한 것입니다. 약지는 손가락 중에 별로 하는 일이 없어도 반지를 끼고 있는 것처럼 신체적 심리적 취약한 사람들이 봉사자들의 조건 없는 돌봄을 받는 것이 상식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5) 새끼손가락 
  영성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힘이며 초월적인 힘을 연결하는 안테나와 같은 것입니다. 영적인 돌봄은 봉사자들이 관심을 두고 전문화할 수 있는 한 영역입니다. 영성을 새끼손가락에 담아두려는 것은 소지가 가장 작고 연약한데 약속을 할 때면 이 손가락을 사용하여 서로의 신뢰를 확인하는 것처럼, 영적 돌봄은 가장 연약하지만, 간절한 의미와 소망을 사용하도록 돕자는 의미입니다. 영적인 돌봄 중에 시간을 초월하여 남은 가족을 돌보는 일입니다. 
 
  요즘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하나의 상품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 각자가 꼭 가지고 싶은 작품으로 인식되고 구매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봉사자도 환우와 가족이 항상 자신이 존귀한 존재임을 알도록 작품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환우가 먼저 세상을 떠나도 남은 가족들이 정상적인 삶의 궤도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애도와 상실의 슬픔을 소망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봉사자들이 만드는 기적입니다. 여러분이 발을 딛는 흔적들이 사랑으로 봉헌되기를 바랍니다.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시 한 편 나누고 싶습니다. 
 
                                                             발바닥 사랑 
 
                                                         사랑은 발바닥이다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인연에 삶 또한 달라지리니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발바닥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내 두 발에 찍힌 사랑의 입맞춤 
                                                    그 영혼의 낙인이 바로 나이니 
                                                      그리하여 우리 최후의 날 
                                                 하늘은 단 한 가지만을 요구하리니 
                                                어디 너의 발바닥 사랑을 좀 보자꾸나 
                                        (박노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58면) 
 
                                            (오는 12월 호스피스 지상강좌는 제21호 회지 발간 관계로 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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